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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시간강사와 기간제교사, 차이점과 장단점 비교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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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시절 친구들 따라 같이 들었던 교직과목을 이수하고 취득한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자격증이 있다. 십수 년 지난 요즘 잘 쓰이고 있다.

평생 쓸 일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사람 일은 모르는거였다.

게다가 주요과목이 아니라서 정말 쓸데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수요도 없지만.. 공급도 잘 없는 과목이라 더 희소성이 있는거였다.

그래서, 이 중등교사 자격증으로 소소하게 아이 학원비 정도는 벌며 살아갈 예정이다.

 

그러니까, 현재 내 상황에서 기회가 왔으면 그냥 해 놓자. 언젠가는 꼭 필요한 순간이 오더라.

 

결혼 초까지는 회사 다니다가 출산 및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되고, 주 5일 9-6시 일하는 회사는 아이 케어 때문에 여전히 불가능하다.

 나도 슬슬 경제활동을 조금이나마 시작하고 싶던 차에, 우연히 고등학교 시간강사 자리를 알게 되어 지원하여 수업하게 되었고, 자연스레 기간제교사 정보도 찾아보게 되었다. 중,고등학교에 시간강사가 있다는 걸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는 것..

이래저래 따져봐도 학교 시간강사는 나에게 최적의 조건이었다. 아이들 만나는것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성취감도 느꼈다.

 

이 글에서는 시간강사와 기간제교사의 차이점과, 주관적으로 느끼는 두 포지션의 장단점에 대해서 써보려고 한다.

차이점은 객관적으로, 포지션별 장단점은 주관적으로 서술해 보겠다. 장단점은 각자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이기에.

 

1. 시간강사, 기간제교사의 차이점 비교

업무조건

# 시간강사 : 맡은 수업만 담당. 예를들어 1-3교시 수업일 경우 수업시간 직전에 와서 3교시에 수업이 끝나면 퇴근한다.

대체로 학교에서 센스있게 공강이 없도록 오전 또는 오후로 연강 가능하게 시간표를 짜 주신다.

겸직 가능.

 

# 기간제교사 : 정교사와 같이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근무한다(학교별로 다소 상이하다). 부서업무, 담임업무를 맡을 수 있고, 기타 학교제반업무 전반을 정교사와 똑같이 수행할 의무가 있다. 모든 업무가 정교사와 같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겸직 불가능.

 

급여

# 시간강사 :  실제 수업한 시수대로, 시급으로 계산하여 받는다. 학교 행사 및 공휴일, 방학 등 수업이 없는 날이면 당연히 시급은 없다. 지역별, 과목별로 시급차이가 있는 것으로 안다. 1시수당 대략 2만대~4만원 전후인 듯. 한 학교에서 주당 14시수 이상 근무하면 주휴수당을 받을 수 있다.

# 기간제교사 : 호봉제이다. 교직이수인 경우 8호봉, 사범대 졸업의 경우 9호봉, 교육대학원 졸업은 10호봉이며, 그 외 다른 근무경력 및 군경력을 추가로 산정하여 계약하게 된다. 정확한 금액은 아래 표와 같다.

각종 수당(담임수당, 가족수당, 정근수당, 연구비, 명절휴가비 등)도 정교사와 같다. 단, 성과급은 정교사와 차이가 있다.

초과근무수당이 나오고, 한 학교에서 1년 이상 근무 시 퇴직금을 받을 수 있다.

공무원 봉급표 (출처 : 인사혁신처)

 

기타

# 시간강사 : 내 자리(+컴퓨터)가 없어서 쉬는시간에 그냥 회의용 테이블이나 빈 자리에 앉아서 쉰다.

식사(또는 급식비) 제공이 안 된다.

추후 호봉 산정이 일부만 된다.

소속감이 덜 든다.

# 기간제교사 : 정교사와 같이 자리가 있고, 업무용 컴퓨터를 제공받는다.

급식비가 급여로 나온다.

근무경력이 호봉 산정에 100% 반영된다.

소속감이 든다.

 

2. 시간강사의 장단점

글쓴이는 시간강사 경험만 있으며, 앞서 얘기했듯이 주관적으로 서술하겠다.

 아이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내 경우에는 시간강사가 최적이었다.

육아를 위해 오전근무만 가능한 상황을 배려하여 학교에서는 1-4교시 내로 수업시간을 짜 주셨고, 이후 아이의 하원 스케줄을 케어할 수 있었다.

정교사나 기간제교사는 수업시간이 근무시간 내 언제이든 크게 상관이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시간강사의 스케줄을 배려해 주는 듯 하다. (이는 절대로 학교의 의무는 아니다.)

 단점으로는, 수업준비를 위해 개인시간을 내야하는 경우도 있는 점이다. 집에서 틈틈이 시간을 내서 할 수 있으니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아이가 자는 시간에 하는터라 잠은 조금 줄여야 한다.

학교 행사나 방학 등으로 수업이 없는 경우는 수입도 없다는 점이 단점이 될 수도 있겠다. 당장 수입 면에서는 단점일 수 있지만, 시간강사가 주수입원이 아닌 나에게는 뜻밖의 휴일같은 느낌 + 방학 땐 아이도 학교를 가지 않으니 좋은 점이었다.

 이전 경력 산정이 되지 않는다. 경력이 많든 적든, 학교에서 정해진 시급대로만 지급된다.

 

3. 기간제교사의 장단점

 기간제교사는 성과급 비율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 보상이 정교사와 동일하다. 특히 1년을 딱 채우는 기간제 교사 계약조건은 좋은 점이 많다. 방학 두 시즌 모두 급여가 나오고, 퇴직금도 보장이 되기 때문이다.

 학교생활과 업무를 파악하는 데 좋다. 임용공부를 하면서 기간제 교사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정교사가 되고나서 맞닥뜨리는 생소한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또, 기간제 교사 경력은 호봉산정 시 100% 인정이 되기 때문에 기간제교사를 계속 이어 나가거나 정교사로 임용될 경우 호봉도 인상된다. 월단위로 급여를 받기 때문에 수입도 안정적이다.

 이전 경력 산정도 된다. 대학원과 군경력도 인정되고, 사기업 경력과 시간강사 등의 경력이 일부 인정되어 호봉 상승에 도움이 된다.

 단점은, 계약직 교원임에도 불구하고 정교사와 책임의 무게가 같다. 계약직과 정규직의 대우 차이는 분명히 존재하는데, 책임과 의무는 같다면 불공평하다.

 정교사의 기피업무를 도맡아 하게 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길어봤자 1년인 단기간 기간제 교사에게 책임이 막중한 업무 또는 골치 아픈 업무를 몰아줌으로써 생기는 문제가 기사로도 많이 다루어지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학교에서 교사들이 기피하는 업무가 어떤 것인지, 어떤 업무를 부담스러워 하는지를 파악하고 그에 걸맞는 보상을 해 주었으면 좋겠다. 시간강사여서 잘 모르지만 정교사든 기간제교사든 모두 매우 바빠보였다..ㅠㅠ

 

기간제 제의가 있었지만, 아직 아이가 어려서 고사하였다. 감사한 자리였고 좋은 기회였는데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아이를 맡길 곳도 없고, 담임까지 맡아야 하는 자리였어서 마음의 부담이 매우 컸기 때문에..

그래도 학교라는 환경이 익숙해질 즈음, 아이가 손을 덜 탈 때 쯤 언젠가는 기간제교사도 해 보고싶다. 책임감도 따르지만 그만큼 보람과 큰 기쁨이 따르는 직업이 선생님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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