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째 조리한 감자조림을 먹고 쓰는.. 솔라닌 독소 과다섭취 경험

며칠 전 아는분의 텃밭에서 수확한 감자를 조금 얻어왔다.

직접 기른거라 크기가 일정하지 않아, 작은 것만 골라내어서 점심 때 알감자조림을 해 먹었다.

 

그런데 그 후부터 속이 좀 안좋더니, 두어시간 후 속이 미슥거리고 머리와 배가 아픈 것이었다.

나는 소화가 잘 안되어서 체한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싹이 난 줄 모르고 껍질째 조리한 알감자조림을 혼자 한그릇 다 먹었으니..

바로 이틀 전에 수확한거라 싹이 났는지 색이 변했는지 자체검열도 하지 않고 조리해 먹었던 것이다.

감자가 가진 독, 솔라닌

감자의 표면이 초록색으로 변하거나, 감자에 싹이 나면 솔라닌이라는 독성물질이 생겨나게 된다.

솔라닌이 발생하면 감자에 씁쓸하고 아린 맛이 나고, 이를 과다섭취 하게되면

설사, 구토, 어지럼증, 두통을 유발한다고 한다.

이는 싹이 난 부위에는 대략 100g당 80~100㎎ 정도로 가장 많은 양이 생겨나고,

그 다음으로 초록색으로 변한 껍질 부분에는 100g당 3~13㎎ 정도로 생긴다.

 

솔라닌을 30mg 이상 먹게 되면 위와 같은 식중독과 비슷하기도 한 증세를 보이게 된다.

나도 그런 증상을 경험했다. 알감자조림은 특히 감자를 껍질째로 조리하기 때문에 감자 껍질에서 쉽게 생겨나는 솔라닌을 많이 섭취하게 되었나보다.

처음에는 속이 쓰리고 소화가 안되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증상이 심해지면서 두통, 복통과 메스꺼움도 동반하였다.

체했을 때 느끼는 증상과 거의 비슷했다.

속쓰림, 메스꺼움, 식욕부진, 소화불량, 두통, 어지럼증 정도가 되겠다.

지금도 그 날을 생각하니 속이 좋지 않네.. 정말 기분나쁜 복통이었다.

그 날은 메스꺼움과 복통 때문에 저녁을 먹지 않았고, 다음날에는 증상이 나아졌다.

특별히 복용한 약은 없었다. 위험할 정도의 많은 양은 아니었나보다.

 

감자 싹은 도려내고, 초록색 부분은 깎아내고 먹자.

다들 아는 상식이지만 이번에 솔라닌 중독현상을 몸으로 느끼면서 더 확실하게 깨달았다.

감자의 자연독소 솔라닌이라는 물질은 고온에도 쉽게 파괴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 웬만하면 껍질은 깎아내어 조리해야겠다.

 

감자 잘 보관하는 법? 사과와 함께!

감자는 서늘하고 그늘지며, 건조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감자를 사과 한두 개와 함께 보관하면 사과가 배출하는 에틸렌 가스가 감자의 발아를 억제해 준다고 한다.

반대로, 양파는 사과와 정반대의 역할을 한다. 감자와 양파를 함께 보관하면 둘 다 빨리 상하기 때문에, 반드시 떨어뜨려 보관해야 한다.

 

적은 양이면 별다른 증세가 없이 넘어가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나처럼 감자를 아무 손질없이 조리해서 솔라닌을 통째로 섭취해버리는 일은 없도록 조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