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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라이프/영종도에 놀러와

[영종도] 아이와 왕산해수욕장 갈 때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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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무더운 날, 남편과 아이를 데리고 왕산 해수욕장에 갔다.

이 전에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 엄마 & 아이 친구들과 갔던 기억이 참 좋아서 다시 한번 가고 싶었다.

 

왕산 해수욕장에서 내 머릿 속의 그림은, 아이는 물이 빠진 바닷가의 넓은 모래사장에서 조개와 게를 잡고, 모래놀이도 하며 간간히 엄마, 아빠와 놀고,

우리는 텐트 안에서 번갈아가며 맥주도 마시고 아이와 놀며 릴렉스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다.

그런 기대는 와장창 무너지고 말았으니..

 

왕산 해수욕장은 주차장 문제만 해결되면 참 괜찮은 곳이다.

 

일단 왕산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주차부터 짜증이다.

바닷가 근처의 텅텅 빈 공터는 거의 모두 개인소유의 유료 주차장이라는 팻말이 달려 있었고, 금액도 상당했다.

미리 대충 알아봤는데, 정말 사유지로 주차장 허가를 받고 사용하는 곳인지, 주차장 금액은 왜 사람들마다 다른지.. 누구는 5천원, 누구는 만 원... 의문 투성이다. 구청에서 관리가 필요해 보였다.

이런 식이면 정말 좋은 관광지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다.

상당히 불쾌한 기분을 안고, 남편은 주차장을 열심히 찾다가 무료인 공영주차장(클릭)을 발견하고 그 곳에 주차를 했다.

주말이나 사람들이 많은 시즌엔 공영 주차장을 이용하기가 매우 힘들 것 같다.

해수욕장 건너편 투썸플레이스에서는 구매고객에 한해 3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하다(클릭)고 하니 정체가 불분명한 사유지에 생돈 내고 주차할 바엔 투썸에서 커피 한 잔 사먹고 안전하게 주차하는 것이 나을 듯 하다.

예전엔 텐트를 치려면 텐트비도 받았다는 소문이 있다. 이건 지속적인 민원이 있었던건지 요즘은 사람들이 마음껏 그늘막을 치고 해수욕을 즐긴다.

 

썰물 때를 맞춰 가서 갯벌 생태체험을!

 

 

 

돈 내고 갯벌 체험장에 갈 필요가 없다! 왕산 해수욕장에서 자연 그대로를 마음껏 즐기자.

그런데 남편과 함께 간 날은 한창 밀물이 들어오는 시간이었다. ㅠㅠ

이제껏 동해바다만 다녀서, 조개를 잡으며 놀기 위해서는 밀물과 썰물이 오는 때가 언제인지 예측해야 한다는 생각도 없었다.

아이 친구들과 갔을 때 보았던 드넓은 갯벌은 보이지 않고, 물은 점점 깊어져만 갔다.

그래서 아이는 아예 아빠와 목욕탕 들어가듯 깊은 물 속에서 함께 둥둥 떠다니기만 했다.

이제 와 만조시간과 간조시간을  알려주는 '바다 물때표'라는 걸 보게 되었다.

 

 

만조시각과 간조시각을 참조하여 썰물일 때 가면 갯벌체험을 맘껏 할 수 있을 것 같다.

귀여운 아기조개들과 게들이 아주 많다.

대신, 잡고 나면 예쁘게 다시 놓아주기 약속~♥

원하는 장소와 날짜의 물때표는 이 곳에서 확인 가능하다.

https://www.badatime.com/ 

 

물놀이는 기본! 장화나 아쿠아슈즈는 필수! 

 

동해는 조금만 들어가면 수심이 깊어져서, 어렸을 때 나는 해수욕장을 좀 무서워 했었다. 바닷물도 엄청 차고, 파도도 어찌나 높이 치는지.

그런데 서해 바다는 아주 잔잔하고 파도도 높지 않았다.

그런데 그 만큼 물이 맑다는 느낌은 없고, 미세한 모래들이 섞여 노란 빛을 띤다.

아무래도 중국과 가까워서 그런건지.. 찜찜한 기분도 들었다.

그래도 시즌 내내 물을 갈지 않는 듯한 락스물 워터파크보다는 자연이 낫겠지 싶어 그런 생각은 잊고 놀았다.

왕산해수욕장에는 모래에 날카로운 조개껍데기가 많으니 장화나 아쿠아슈즈는 꼭 신겨주는 것이 좋다.

 

아이의 용변은? 물놀이 후 처리는?

 

여름철 유명한 관광지는 대개 그렇지만, 왕산 해수욕장도 화장실이 깨끗이 관리되지는 않는 듯 하다.

이미 정보를 알고 간 나는 출발 전 용변을 보게 했지만, 장시간 놀 경우에 휴대용 변기를 챙겨가면 텐트 안에서 볼일을 보게 하면 되니 바닷가에서 놀다가 갑자기 아이를 안고 먼 화장실까지 뛰는 수고로움은 덜 것이다.

그리고 물놀이 후에 간단히 씻어낼 수 있는 수돗가가 있지만 이 역시 잘 관리되지 않기 때문에, 나는 집에서 빈 생수병 세 병에 수돗물을 채워 가져가서 대충 헹구어주고 집으로 돌아왔다.

 

엠티를 왔는지, 젊은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사진도 찍고 물놀이도 하는 걸 보며 잠시 추억에 젖기도 하고..

강아지들도 신나서 모래사장을 뛰어다니고..외국인들이 조개를 찾는 지 이리저리 다니는 걸 구경하기도 했다.

관광객은 많지만 주변이 아직 깨끗하게 개발되지 않아 마치 80년대에 와 있는 느낌도 들었던 왕산 해수욕장.

다음에도 만반의 준비로 즐겁게 놀다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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