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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고민

얼큰한 경상도식 소고기국 소고기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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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식구들은 국을 잘 안먹어서 국을 안 만든 지 너무 오래되었다.

남편도 매콤한 경상도식 소고기국을 좋아하는 것 같고, 간만에 내가 좋아하는 소고기국을 만들기로 했다. ㅋㅋ

아이는 매운 걸 못 먹지만, 어쩌다 한 번은 어른들도 매콤한 음식이 당기니까 먹어줘야지.

 

다른 국들은 어중간하게 남으면 버려지는데, 이 소고기무국은 내가 최고로 사랑하는 국이라서 남는 거 없이 싹싹 비워버린다.

재료도 간단하고, 어려워 보이지만 알고보면 쉬운 얼큰~한 경상도식 소고기무국.

 

[재료]

무 3/1조각, 콩나물 한웅큼, 고춧가루 4큰술, 대파 2/1대, 참기름 1.5큰술, 마늘 1큰술, 간장 3큰술, 멸치액젓 1큰술

 

이렇게 써 놨지만... 재료의 양은 이 분량을 기준으로 조금 많이 해도, 조금 적게 해도 맛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

나는 많이 얼큰한 게 좋다 싶으면 고춧가루를 좀 더 넣어도 되고, 고추기름을 더 내어서 고소한 맛을 더 느끼고 싶으면 참기름을 쪼금 더 넣어도 되고.

무가 좋으면 좀 더 썰어 넣어도 되고 ㅎㅎ

 

[레시피]

1. 재료를 준비한다.

무는 깍뚜기 크기에, 두께는 그 절반정도로 썬다.

소고기는 국거리용으로 준비하고, 콩나물을 다듬어 씻는다.

얼려뒀던 다진마늘큐브도 꺼내놓음.

 

나는 콩나물은 다듬는게 귀찮아서 반찬으로 잘 안해먹는다. ㅠㅠ 하지만 맛있는 소고기무국을 위해 고심 끝에 바잉해온 녀석 :D

(이렇게 쓰면 세련된 블로거 느낌..? ㅋㅋ)

 

2. 다진마늘과 참기름을 약간 넣고, 무를 중불에 볶는다.

 

내사랑 스텐냄비.. 저 냄비는 엄마가 거액을 들여 구매한 냄비세트 중에 하나다.

잘 알려진 휘슬러, WMF 같은 독일 브랜드는 저리가라 할 만한 가격에 샀던데.. 저 브랜드를 처음 본 나는 엄마가 바가지 쓴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결혼준비로 냄비를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저만한 냄비가 시중에 잘 없다는 걸 알고 그 가격에 수긍하게 되었고..

결국 친정엄마의 찬장에서 겟하게 되었다는 슬픈 전설의 이야기같은 스토리가 담긴 냄비.

 

3. 2-3분쯤 볶다가, 고추가루를 넣고 중약불에서 또 볶아준다.

이렇게 하면 고추가루의 붉은 색과 맛이 무에 스며들어 무가 더 맛있어진다.

주의할 점은, 물이 없기 때문에 고추가루가 타기 쉬우므로, 타지 않게 볶아야 한다.

4. 소고기를 넣어 볶아준다.

소고기에도 맛이 배게 하고, 소고기가 어느정도 볶아져야 국물이 깔끔하기 때문.

고기는 많을수록 맛있쥬?

 

5. 물을 적당량 넣고 끓인다.

나중에 콩나물 들어갈 양을 감안하여 건더기의 양이 너무 적거나 많지 않을 정도로 붓는다.

그리고 소금과 간장, 멸치액젓을 이용해 취향껏 간을 맞춘다.

멸치액젓의 향과 맛이 싫으면 빼도 된다. 나는 애용하는 재료다.

 

6. 충분히 끓고 있는 상태에서 콩나물을 넣고 충분히 끓이면 완성이다.

 

콩나물을 삶을 때 뚜껑을 덮어야 하는지, 열어야 하는지는 매번 헷갈리는 부분이다.

내 친구 인터넷에 물어봐도 대답이 반반이고.

그래서 나는 중립을 택했다. 열기도 하고 닫기도 하고. ㅋㅋ

잘못하면 비린내가 난다고 하던데 나는 콩나물을 삶을 때마다 어떻게 했는지 비린내는 안나던데..

이번에도 비린내는 나지 않았다.

경상도식 소고기국은 충분히 끓였을 때 깊은 맛이 나는 것 같다.

나는 뚜껑을 닫은 채 중약불로 거의 20분 이상을 끓였다.

 

간만에 건진 음식 완성샷.

맨날 먹는 데 바빠서 완성샷이 없던데, 이번에는 건졌다.

심지어 이번엔 예쁘게 찍어보겠다고 안쓰던 이딸라 그릇도 꺼내고, 파를 썰어 고명도 얹는 정성을 보였다.

이렇게 블로거의 길에 한 걸음 다가서고..

 

좋은 건 한번 더 클로즈업~!!

남편도 다른 국은 잘 안먹는데 얼큰한 소고기무국은 한그릇 다 드시네 후훗.

이 국 하나면 다른 반찬은 크게 필요하지 않다.

얼큰한 국이라서 아이는 못 먹여 아쉬움은 남는, 하지만 배불렀던 경상도식 소고기무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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