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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하자

가죽소파 잘 고르는 방법 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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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전세살이를 마감하고 곧 내 집으로 이사가는 날이 다가온다.

새 집이지만 위치나 층수가 완전히 내 맘에 들지는 않지만..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어찌됐든 정을 붙이고 오래오래 살아야지 뭐.

 

신혼 초에는 20평형대 집에 3인소파를 두고 지냈는데, 너무 좁아서 헐값에 처분해 버리고, 이후로는 소파없이 지냈다.

소파가 없으니 마땅히 앉을 자리도 없고, 좌식 생활을 해보니 앉았다 일어나기가 영 불편하다.

잠깐 사용하려고 구입한 애꿎은 1인소파를 차지하려고 남편관 나는 눈치게임을 하기 시작하고...ㅋㅋ

 

저렴하지만 유용했던 그 1인소파도 병이 들고 낡아서 처분하고, 새 집에는 깔끔하게 4인소파를 놓기로 했다.

 

우리 동네 중 몇군데의 가구거리 중에서도, 있을 건 다있고 없을 건 없다는 일산 가구거리에 갔다.

일산 가구단지는 1문과 2문이 있어 크고 작은 가구업체들이 많이 모여있었다.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가게부터, 인터넷에서 본 듯한 브랜드, 그리고 누구나 다 알 법한 대중적인 가구브랜드 업체도 가 보았다.

거의 5군데 이상은 본 듯.

 

[소파를 사기까지 내 심경의 변화]

1. 가구점 구경 전: 백만원 아래 정도로 적당한 거 사서 3년 정도만 쓰고 바꿔야지. 소파도 오래쓰면 질리니까~룰루랄라

2. 작은 가구점 들렀을 때: 오~100만원 아래로도 이쁜거 많네~^ㅇ^ 과소비는 안돼안돼~ 룰루랄라^^

3. 중저가 브랜드 가구점 들렀을 때: 역시.. 돈을 좀 들여야 튼튼하고 이쁜 걸 사는구나.. 어쩐담.. 끙끙..

4. 고가 브랜드 가구점 들렀을 때: 이런거 사는 사람들은 좋겠다. 눈물쥘쥘..

 

소파의 질과 가격은 비례한다.

첨에 한두군데만 들렀을 때는 비교대상이 없어서 그랬던건지, 저렴한 소파들도 참 예쁜 소파들이 많았다.

그런데 서너 곳 둘러보면서 사장님들로부터 소파가 어떻게 제작되는지, 내장재와 가죽 퀄리티는 어떻게 다른지 등을 들어보면서, 역시 저렴한 건 이유가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가죽소파의 경우 겉으로 보이는 가죽의 재질은 거기서 거기일 지 모르겠지만, 내장재의 경우 얼마든지 눈가림 할 수 있기에, 가구를 선택할 때 신중에 신중을 더해서 골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렴한 소파는 아무래도 단가를 더 낮추기 위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자재를 덜 써야하기 때문에,, 묵직해야 하는 소파가 너무 가벼워서 날아다닐지도 모른다는 어떤 가구점 사장님의 말씀이 도움이 되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 품질도 좋은 소파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틀 내내 가구단지를 들락거리며 견적을 알아본 결과, 내 결론은 소비자는 가격만큼의 퀄리티를 기대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그럼 여기서 중요한 것은? 바가지 쓰는 것만 주의하면 된다.

매장에 샘플은 고퀄리티로 제작해놓고, 고객이 주문제작해서 배송되는 소파에는 내장재를 다르게 넣는다던지.. 하는 경우 말이다.

뭐 요즘은 그런 일이 예전보다야 없겠지만.. 나같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내장재로 눈속임을 당할까봐 걱정이 많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이곳 저곳을 헤맸다. 신뢰가 가는 업체를 알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다.

제일 믿음가는 브랜드의 소파를 사자니 디자인을 포기하거나 금액대를 더 올려야 했고..ㅠㅠ

 

결국 간 곳은 주방가구로 유명한 업체의 매장이었다. 여기서 소파를 팔겠어? 하고 가봤는데 1,2층에 수입소파부터 국내소파까지 아주 많이 전시되어 있었다.

1층에는 최소 6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이태리 수입소파라 패스하고, 2층으로 총총..

 

우선, 색상은 얼마든지 변경 가능하기 때문에, 소파의 디자인을 중심으로 고르기 시작했다.

 

첫 눈에 보였던 네이비색 소파.

색깔도 흔하지 않고 너무 예뻤다.

 

브라운톤의 소파이다. 다른 소파들에 비해 등받이가 살짝 낮아서, 남편에게는 덜 편할 것 같아 패스한 디자인.

나는 이런 브라운-카멜 계통 색상의 소파를 하고 싶었다.

이 사진도 짙은 브라운톤이 빛에 의해 많이 날아간 톤이라 아주 밝게 나왔는데, 실제로는 우리가 어렸을 때 흔히 쓰던 크레파스의 그 '갈색'이었다.

 

짙은 그린색 소파도 있었다.

우리는 이 디자인에 카우치는 없앤 형태로 계약했다.

매장 조명에 소파 색상을 착각하지 말 것.

매장에서는 제품이 돋보이도록 노란 할로겐 조명을 직광으로 쏘고 있기 때문에, 색상을 선택 할 때에는 가죽 샘플을 들고 일반 형광등이나 자연광 아래에서 실제색상을 잘 보고 선택해야 한다.

아래는 같은 소파색상이 매장과 실제 가정에 설치됐을 때의 색상 차이가 어떤지를 잘 보여준다.

 

디자인은 다르지만 같은 색상의 소파가 맞다.

왼쪽은 매장사진, 오른쪽은 가정 내 설치사진이다.

 

이 두개의 소파도 같은 색상이다.

상담해 주시는 분도 어두운 곳과 밝은 곳에서 보이는 차이를 잘 구분해서 선택하라고 조언해 주셨다.

 

고심끝에 우리는 이 색상으로 결정했다.

사진은 실제 가정에 설치된 모습이라 색상을 더 현실감있게 볼 수 있었다.

 

"카키색 소파 디자인 + 진회색 가죽색상"으로 최종 결정!

 

다른 사람들이 많이 고르지 않는 특이하고도 무난한(?) 색상으로 고르고 싶었는데, 결국 고른 것은 세상 제일 무난한 진회색이다.

진녹색도 맘에 들었고, 갈색도 예뻤지만, 가정 내 설치된 사진을 보고 마음을 접었다.

 

이 색깔을 고르기까지 장장 이틀이 걸렸다...

다른 색깔들도 충분이 매력이 있었고, 거실의 얼굴인 소파 색상을 고르는 게 너무나 어려웠다.

 

설령 주문하는 공장은 같을 지 모르겠지만, 브랜드 이름을 달고 나오는 것이기에 어느정도 신뢰가 갔다.

그리고, 간간히 소규모 업체에서 존재했던 '현금가'라는 것이 없었다.

카드를 하든, 현금을 하든 가격이 같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내 예상가격보다 금액대를 많이 올렸지만, 그만큼 더 만족스럽다. 그리고 오래 쓰면 되니까 괜찮다!

 

이제 소파고민은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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