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중고미싱을 샀었다.
나름 주말에 전문양재수업을 받으면서 재밌었던걸까?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이 안난다.
ㅠㅠ
결혼 후 임신을 하니 아기옷을 만들어보고 싶었다.
왠지 작고 간단해 보여서.
수년간 박스안에만 있는 중고미싱도 아까워서.
그래서 동네 문화센터에서 미싱수업을 듣기 시작했고, 다시 미싱을 꾸준히 해보고 싶었다.
내가 가진 미싱은 가정용 미싱.
문화센터에서는 공업용 미싱을 사용하였다.
초보일때는 속도조절도 쉽고 왠지 모양도 친절하게 생긴 가정용 미싱이 훨씬 편했다.
그런데 조금 하다보니 속도와 힘이 훨~씬 좋은 공업용 미싱이 좋아졌다.
이제부터 가정용 미싱과 공업용 미싱의 장단점을 파헤쳐 보자.
[가정용 미싱]
장점
1. 이동성이 편리하고 부피가 적다.
내방에서 하다가 다른방으로 옮기는 등 장소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고, 보관도 편리하다.
이사시에도 박스에 넣고 옮기기만 하면 되니 여러모로 수월하다.
2. 가격이 저렵하다.
최소 10만원대부터 구입할 수 있는 기종들이 있다.
물론 고사양미싱은 100만원 이상도 있지만.
3.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한다.
다양한 무늬의 박음질 패턴을 사용할 수 있다.
단춧구멍도 박을 수 있고, 오버록 흉내정도는 낼 수 있다.
4. A/S가 용이하다.
고장 시 업체에 직접 갖다주거나, 택배를 이용하여 수리를 맡기면 손쉽게 A/S를 받을 수 있다.
단점
1. 힘이 없다.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다.
힘만 좋다면 가정용 미싱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요즘 힘 좋다고 광고하며 나오는 준공업용이라는 미싱도 나에겐 그냥 가정용 미싱일 뿐.
일반 가정용보다 조금 나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공업용미싱이 아닌 미싱은 나에겐 가정용으로 간주된다.
2. 잔고장이 잦다.
아무래도 공업용보다 작고 간소화된 구조와 부품 등으로 인한 잔고장이 많다.
박음질이 튀기도 하고, 장력이 잘 안맞는 경우, 조금 두꺼운 원단을 박다가 멈춰버리는 경우 등..
[공업용 미싱]
장점
1. 힘이 좋다.
2. 힘이 좋다.
3. 힘이 좋다.
내가 공업용을 구입한다면 이유는 이것밖에 없을 것이다.
미싱 돌릴 때 막힘이 없다.
다만 내 실력이 막을 뿐........
요즘은 공업용도 디지털화되어 다양한 기능을 포함하고 있기에, 훨씬 쉽고 간편한 작업을 할 수 있다.
단순 박음질만 가능한 공업용 미싱과만 사용하다가 컴퓨터(통상적으로 '자동사절')미싱을 접하게 되면.. 신세계일 것이다.
단점
1. 부피가 크고 무거워 이동성이 낮다.
책상크기의 미싱전용 테이블과 공업용 미싱이 세팅되는데, 무겁고 기계이다보니 이리저리 움직이는 것도 힘들다.
자동급유형 방식이 아닌 수동급여 방식의 경우는 이사 시에 기름을 따로 빼두어야 하고,
그 무게와 미싱이라는 기계의 예민함 때문에 이사비용이 추가되는 경우도 있다.
2. A/S가 번거로울 수 있다.
본인이 직접 가져가거나 택배 등으로 보내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에,
무상 A/S 기간일지라도 수리기사의 출장비가 추가될 수 있다.
3. 가격이 비싸다.
최소 70-80만원선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된다.
성능과 기능이 추가될수록 더 비싸진다.
[결론]
미싱을 접해본 적이 거의 없는 왕초보라면 일단 가정용부터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미싱에 흥미가 생기고 어느정도 기본 실력이 갖추어 진 후에 공업용 들이는 것이 나중에 미싱이 자리만 차지하는 무용지물이 되는 것을 막아줄 듯.
나도 얼른 가정용 처분하고 공업용 미싱 들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