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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가자

[일산] 도심 속 힐링되는 '작은숲' 카페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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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 역시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때쯤 촬영해두고 이제서야 쓰는 방문기가 되겠다.

아주 무더운 여름, 아이와 서울나들이를 하고 지칠대로 지친 우리는 시원하고 조용한 커피숍에서 한 두시간 쉬어가기로 했다.

 

한 번씩 서울에 가면 복잡한 건물들과 도로에 기가 허해지는 느낌을 받곤 한다.

시골 사는 어르신들이 느끼는 그런 기분일까..?

여유롭고 조용한 곳에 둥지를 튼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동네 분위기에 물들었나 보다.

 

서울에도 한 블럭에 두 세개씩은 있는 커피숍을 뒤로 하고 굳이 일산으로 갔다.

일산에 가면 자연과 어우러진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의 커피숍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그래서 찾게 된 '작은숲' 카페.

인터넷에 있는 사진들을 보니 정원이 아주 멋지게 꾸며져 있었고, 몇몇 사람들이 '나만 알고싶은 아지트 같은 곳'이라길래 자연 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꿈꾸며 찾아갔다.

 

도로변 큰 건물들과는 꽤 동떨어진 곳에 위치한 작은숲 커피숍은 골목으로 들어서면서 비포장도로를 고불고불 지나고 나서야 그 모습이 보였다.

어제 세차했는데 비포장도로를... 또르르 ㅠㅠ

 

한여름이라 그런지 초록이 무성했고 정말 작은 숲에 들어가있는 기분이 들었다.

주차장까지 비포장도로로 되어 있다.

주차장은 두 군데라 여유로웠다. 꽤 구석진 곳에 있는 커피숍이라 차 없이 가기에는 힘들 듯 하다.

주차된 차들을 보니 주말이라 이런 카페를 찾은 손님들이 많은 것 같았다.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원했는데, 아무래도 주말이니 여기저기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 보였다.

 

수목이 우거진 화단 중앙의 예쁜 계단을 올라가면 커피숍이 나온다.

 

계단을 따라 올라오는 길도 참 예뻤다. 꽃도 예쁘게 피어있고 숲도 우거져서 경치가 너무나 예뻤다.

 

카페 전반적인 내부 모습이다. 현대적인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예쁜 소품들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테이블도 널찍널찍하고.

나이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찾는 카페였나보다.

우리같이 젊은 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대략 40대 이상인 손님들이 많았다.

 

그런데 커피숍에 커피냄새가 안나고.. 비유하자면 우리네 어르신들 댁에 가면 나는 냄새가 났다.

불쾌하거나 기분나쁜 냄새는 아니었지만, 내가 상상했던 커피숍에서 날 것 같은 고소한 커피향이나 달달한 향은 아니었다.

아무래도 카페 사장님도 어르신이셔서 그런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이대 있으신 분들이 많이 찾는 커피숍이었나보다.

우리도 그런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았다. 친척 어르신댁에 놀러가서 차 한잔 마시는 편안한 기분이었달까?

 

게다가 무심결에 들고 들어온 빵봉지..

그건 사장어르신께 실례가 되는 행동이었나보다.

커피숍에 입장하자마자 나를 위아래로 쳐다보시더니, "여기서 빵 드시면 안돼요오~" 라고 말씀하셨다. ㅠㅠ

앉아서 뜯어 먹은 건 아니라 억울해서 맘이 좀 상했지만, 사장님께서 오해하실 만한 것 같기도 하고..

 

이렇게 예쁜 커피잔들이 수십 잔 있었다.

사장님이 예쁜 커피잔 수집하는 취미가 있으신가? 너무너무 예뻤다.

하지만 아이를 데리고 이 주변을 지날 때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아이가 혹시라도 잘못 건드릴까봐..ㅠㅠ

 

커피숍 메뉴인데.. 사진 초점이 엉망으로 나왔네..ㅠㅠ

최소 6천원부터 시작한다. 가격이 좀 나가는 편이었다.

간단히 먹을 수 있는 피자도 판매하는데, 맛이 괜찮다고 한다. 하지만 좀 비싸다. ㅠㅠ

작은숲 정원을 보는 값 포함이라 생각하면 마음이 편할 듯..

 

매장 직원분들도 나이대가 있으셔서 그런지 우리 이모, 고모같이 친근한 느낌이 들었다.

서빙 해주실 때도 아이한테 재밌는 얘기도 건네주시고.


아쉽게도 달달한 카라멜 마끼야또는 메뉴에 없었다.

달달한 커피는 카페모카밖에 없다고 한다.

난 커피를 단맛에 먹는데.. 아쉬웠다.

나는 카페라떼, 아이는 아이스크림이 같이 나오는 와플을 주문했고..

남편은..뭐시켰더라..

☞☜

 

아이가 먹은 와플은 심플하면서도 달달한 것이 아이가 먹기에 딱 좋았다.

 

너무 더운 관계로 밖에서 찍은 사진이 많이 없어서 아쉽다.

주말이라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서 시끌시끌하기도 했던지라, 우리가 원했던 조용한 힐링카페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주말에 사람들이 많은 곳은 어디나 그럴 듯 하다.

 

숲이 우거진 작은 숲속에서 여유롭게 차 한잔의 힐링을 하고싶은 약간은 40대 이모님 나이대의 감성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곳을 추천하고 싶다.

우리 부부에게는 너무 구석진 위치와 올드한 감성이 잘 맞지 않지만, 혹시라도 부모님을 모시고 와야 한다면 생각해 볼만한 장소이긴 하다고 판단하였다.

커피숍 내부도 나쁘지 않지만, 마당이 넓고 정원이 잘 꾸며져 있기에 시원한 날, '한가한 평일'에 찾아가 바깥 테이블에서 먹는 게 더 좋을 것 같은 작은숲 커피숍이었다.

 

그래서, 제 점수는요,

별 두 개 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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